지난 1988년 1월, 일본 주간지 '주간 산케이'때문에 외무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 /> <br />두 달 전 일어난 KAL기 폭파 사건을 소재로 남북 지도자를 변태 성욕자로 묘사하는 낯뜨거운 만평을 실었습니다. <br /> <br />남북이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암시를 담고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우리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편집장 파면과 만화가와의 계약 해지, 산케이 그룹 회장의 사죄, 사과문 게재 등을 요구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렇지 않으면 산케이 서울 지국을 폐쇄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. <br /> <br />결국, 닷새 만에 산케이 그룹 의장이 최광수 외무부 장관을 방문해 사과하면서 우리 측 요구가 관철됐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산케이 측은 한국 관련 보도를 신중하고 건전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, 청와대와 산케이의 악연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. <br /> <br />2007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'소인'이라는 모독적 표현을 사용해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'세월호 7시간' 보도와 명성황후 비유로 악연을 이어나가게 됩니다. <br /> <br />1988년 당시 언론 통제로 국내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산케이의 만평 소동이 외교부 문서 공개로 뒤늦게 드러나면서, 한국 관련 취재에 신중하게 임하겠다던 산케이의 약속이 30년 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취재기자 : 이승윤 <br />촬영기자 : 김태형 <br />영상편집 : 이자은 <br />자막뉴스 : 육지혜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90408102329493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